[가로수길 카페] 러시아 디저트 맛집 '컨버세이션' 케이크
가로수길에는 예쁜 카페들이 정말 많습니다.
예전에는 개인 카페가 많아서 어디를 들어가도 나만의 공간 같았다면, 지금은 프랜차이즈들이 많이 들어서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서울 핫플레이스하면 가로수길은 빠지지 않는데요.
가로수길에 여심을 공략할 케이크가게가 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달려갔습니다.
바로 러시아에서 온 케이크 전문점, '컨버세이션(conversation)'입니다.
엄청난 높이의 케이크는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데요.
위에 풍성하게 올려진 과일토핑은 보기만 해도 새콤달콤한 기분입니다.
한 조각만 먹어도 칼로리 걱정이 되는 비주얼이지만, 안 먹고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케이크가 워낙 크다보니 가격도 꽤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음료는 가로수길 카페 치고는 저렴한 느낌이니, 나름 상쇄됩니다.
케이크가 워낙 달달한게 많아서, 음료는 달지 않은 커피 종류가 잘 어울립니다.
제가 시킨 컨버세이션의 '페이보리 케이크'입니다.
이름의 유래를 맞출 수 있을 거 같지 않나요?
그냥 좋아하는 과일을 다 때려넣고, 꾸덕꾸덕한 브라우니 시트에 달콤한 치즈크림을 듬뿍 바른 케이크입니다.
베리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보기만 해도 행복하실 거에요.
블루베리, 라즈베리, 스트로베리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습니다.
위에만 데코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이사이에도 충실하게 과일이 들어가 있어서 어느 부분을 먹더라도 과일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크림은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치즈크림인데요.
크림치즈와 생크림을 섞은 듯한 크림인데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치즈 맛이 진해서 브라우니랑 잘 어우러집니다.
물론 과일이랑 궁합도 좋구요.
브라우니는 진짜 꾸덕꾸덕한 정통 브라우니의 느낌입니다.
사실 워낙 꾸덕해서 브라우니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초코시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냥 초코시트라고 표현하기에는 초콜렛의 맛이 정말 진해서 미안할 지경입니다.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으시거나, 너무 단 걸 싫어하시는 분들한테는 조금 힘들 수 있는 메뉴인데요.
그래도 '비주얼이 너무 예쁘니까 먹어보겠다!' 하시는 분들은 꼭 커피 등의 달지 않은 음료와 같이 즐겨주세요.
옆 테이블에 있던 여자분들은 케이크 사진만 열심히 찍으시고는 포크질 두어번 하시더니 그냥 나가시더라구요.
케이크도 4조각이나 시키셨던데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까웠습니다.
초콜렛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다른 케이크를 시키셔도 됩니다.
케이크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니까요.
하지만 제가 볼 때, 단 걸 싫어하시는 분들은 좀 피하셔도 될 것 같아요.
모든 케이크가 다 달 것 같이 생겼거든요.
아마 가시게 되면, 정말 많은 종류의 케이크를 보고 뭘 골라야할지 선택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케이크가 워낙 높다보니 포장해서 가기 좀 불편한 면이 있습니다.
컨버세이션은 친구들에게 간단히 생색낼 수 있는, 포장하기 쉬운 메뉴도 판매합니다.
바로 미니 홀케이크와 우피파이입니다.
조각케이크는 옆으로 쓰러지기 쉽고, 커다란 홀케이크는 가격도 가격이고 워낙 무거워서 가져가기 힘들텐데요.
미니 홀케이크는 크기가 작지만 비주얼은 커다란 홀케이크 못지 않습니다.
우피파이는 커다란 초코파이처럼 생겼는데요.
안에는 크림치즈가 듬뿍 발라져있어서, 겉의 초코빵의 진한 맛을 중화시켜줍니다.
저도 우피파이 2개를 포장해서 친구들에게 나눠줬습니다.
냉장보관하면 하루 정도는 괜찮을거 같습니다.
사이즈도 큼지막하고 가격도 다른 케이크에 비해 저렴해서 많이들 사가는 것 같았습니다.
가로수길에 가시면 한 번 쯤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은 '컨버세이션'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