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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드라마시티 [낭랑18세] - 이선균,한혜진의 풋풋한 초기작



드라마시티 [낭랑 18세]



2003.06.24


2004년 1월부터 3월까지 방송했던 한지혜, 이동건 주연의 낭랑 18세를 아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원래 낭랑 18세는 드라마시티의 단막극으로 먼저 소개된 작품이었습니다.

지금은 주연급 배우들이 된 이선균과 한혜진의 풋풋한 초기작입니다.

한혜진은 극 중에서 18세 날라리 고등학생 윤정숙 역을 맡았습니다.

지금과 전혀 차이가 없는 미모로, 고등학생 역할을 잘 소화했습니다.

심지어 예전에 제가 포스팅했던 '1%의 어떤것'에서 얌전하고 상처많은 현진 역을 맡기 바로 전의 작품이니, 배우들의 연기변신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선균은 할아버지 권 진사(이순재)의 강요로 정숙과 결혼해야 하는 검사 권혁준 역을 맡았습니다.

이선균도 나름 무명생활이 길었던 배우라 그런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자주 마주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단막극이다 보니 검사의 무게감은 잘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근데 사실 무거운 역할을 너무 무겁지 않게 잘 표현하는게 이선균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 정숙과 혁준을 결혼시키려는 혁준의 할아버지 권 진사 역은 이순재, 정숙의 엄마 역에는 김형자, 정숙의 학교 담임 역에는 조형기가 출연했습니다.

이 중, 이순재는 16부작 낭랑18세에서도 권 진사 역을 맡았습니다.


극본을 맡은 김은희, 윤은경 작가가 미니시리즈도 맡아서 집필했습니다.

김은희, 윤은경 작가는 거의 한 팀으로 움직이는데요.

대표작은 '겨울연가', '눈의 여왕', '밤이면 밤마다', '아가씨를 부탁해', '총리와 나' 입니다.

연출을 맡은 김명욱 PD가 미니시리즈 버전도 연출했습니다.

김명욱 PD는 이후 주로 일일연속극을 많이 연출했는데요.

'미우나 고우나;, '너는 내 운명', '웃어라 동해라' 등의 KBS 유명 일일극 연출자가 전부 김명욱 PD입니다.

제일 최근작은 '우리 집 꿀단지'였습니다.


드라마시티는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단막극이었는데요.

2008년에 종영된 이후, 2년간 KBS에 단막극 전문 프로그램이 없다가 2010년에 '드라마 스페셜'이 새로 생겼습니다.

개인적으로 단막극을 좋아하는 편이라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드라마시티에서 몇 개만 추천드리자면 '실연 복수 전문가, 미스 조'와 '순결한 순이' 입니다.

순전히 제 취향대로 고르긴 했지만, 재미있습니다.

실연 복수 전문가, 미스 조는 장희진과 주상욱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저 때 부터 장희진을 눈여겨봤는데, 정말 뜨는데 오래 걸리네요.

이번에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구혜선의 대타로 투입되었는데, 이번엔 정말 떴으면 좋겠습니다.

순결한 순이는 안미나와 임주환이 주연을 맡은 작품입니다.

안미나(한여운)도 정말 안 뜨네요.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의 보조파티셰로 나왔었는데, 이후 '남자 이야기'에서 주연을 맡았길래 정말 뜰 줄 알았거든요.

그래도 꾸준히 작품활동은 하고 있으니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그럼 간단하게 단막극 낭랑 18세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윤정숙(한혜진)은 날라리 여고생입니다.

성적은 하위권이고 좋아하는 것은 음주가무, 특기는 절도인 비행청소년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세탁소를 운영하는 엄마와 둘이 살고 있는 정숙은 학교를 마치고 클럽에 갑니다.

클럽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놀던 정숙은 여자화장실에 줄이 너무 길자 남자화장실을 이용합니다.

그런 정숙이 이용하는 칸의 문을 두들기는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검사인 권혁준(이선균)입니다.



혁준은 남자화장실에 들어온 정숙을 나무라지만, 정숙은 지지 않습니다.

이후 클럽에 단속반이 들어와 고등학생인 정숙과 친구들을 모두 잡습니다.

혁준은 그제서야 정숙이 고등학생인 것을 알고 혼내고, 정숙은 할 말이 없습니다.



그렇게 헤어진 두 사람은 며칠 뒤, 상견례 자리에서 만나게 됩니다.

사실 정숙의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혁준의 할아버지인 권 진사(이순재)는 절친한 동무였습니다.

둘은 서로의 손자 손녀를 결혼시키기로 미리 정해놓았고, 따라서 정숙과 혁준은 정혼관계였던 것입니다.

서로의 관계에 대해 몰랐던 정숙과 혁준은 당황하지만, 어른들의 완고함에 일단 물러섭니다.



정숙은 혁준과 결혼할 생각이 없지만, 검사인 혁준을 이용하는 것이 생각보다 편하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평소 학교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들을 혼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고, 음반매장에서 음반을 몰래 훔친 후 자신의 보호자로 혁준을 부르기도 합니다.

검사라는 직업때문에 혁준에게 다들 함부로 대하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혁준도 처음에는 정숙이 부르면 도와주기도 했지만, 정숙이 절도를 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뒤에는 정숙에게 실망합니다.

정숙은 뒤늦게 미안함을 느끼고, 훔쳤던 물건을 도로 돌려주고 혁준에게 사과하러 법원으로 갑니다.



마침 혁준은 검사장(김일우)에게 혼나는 중이었고, 정숙은 그 자리에서 검사장에게 대듭니다.

철 모르는 고등학생이 뭐라하니 검사장도 별 말 못하고 넘어가고 맙니다.



혁준은 자신의 편을 들어준 정숙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정숙 또한 자신의 잘못을 사과합니다.

둘은 혁준의 할아버지인 권 진사에게 인사를 드리러 갑니다.



하지만 전통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정숙은 실수만 저지르고, 그런 정숙을 보고 권 진사는 실망합니다.

정숙은 자신의 엄마를 나무라는 권 진사의 말에 화를 내고 자리를 뛰쳐나옵니다.

그런 정숙을 보며 권 진사는 정숙의 예의없음을 지적하지만, 혁준은 그런 권 진사에게 정숙의 좋은 점을 말합니다.



한편, 정숙은 학교에서 원조교제를 했다는 오해를 받고, 정학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 놓입니다.

원조교제에 대한 오해가 혁준과의 관계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권 진사는 혁준과 함께 정숙의 학교로 찾아갑니다.

권 진사는 그 자리에서 현준과 정숙이 정혼한 사이라고 공표하고, 정숙은 정학을 면하게 됩니다.


권 진사는 정숙의 좋은 면을 발견하게 되고, 결국 둘의 결혼을 허락합니다.


단막극이라 중간 중간의 서사가 부족한 면도 있습니다만, 내용이 워낙 참신해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단막극의 인기 덕분에 미니시리즈까지 제작하게 되었으니까요.


지금까지 드라마시티 단막극 '낭랑 18세'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