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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드라마 [썸데이] 사랑을 믿지 않는 그녀, 그를 만나 사랑을 알게 되다


드라마 [썸데이]




2006.11.11~2006.12.29


배두나, 이진욱, 김민준, 오윤아 주연의 OCN드라마 썸데이 입니다.

2005년 대한민국 최초로 케이블 드라마를 제작한 OCN은 신의퀴즈, 특수사건전담반 10TEN, 나쁜 녀석들, 귀신보는 형사 처용, 뱀파이어 검사, 38사기동대 등 선 굵은 장르물을 주로 제작해왔습니다.

썸데이는 이러한 장르물의 대가 OCN에서 방영된 초창기 드라마로, 장르는 의외로 로맨스입니다.

제작은 드라마 연애시대를 제작한 옐로우필름이 담당했습니다.

지금은 워쇼스키 남매의 사랑을 받는 배두나와 로맨스 장르에 잘 어울리는 이진욱이 만나 서로의 감정을 확인해가는 잔잔한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거기에 사임당의 악녀 오윤아와 영화배우 겸 DJ 김민준이 능력있는 문화콘텐츠 기획 PD와 정신과 의사로 출연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잔잔하게 전개되지만 명대사도 많고 영상이 예뻐서 마니아층을 보유했었습니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야마구치 하나(배두나)는 실력있는 만화가입니다.

순정만화를 그리지만 그녀는 사랑을 믿지 않습니다.

그녀는 만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직접 그리고 채색하는데, 변화하는 출판 시장은 그런 그녀에게 타블렛을 이용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전자기기가 어색하기만 하고, 결국 출판사와의 계약이 종료됩니다.

이에 그녀의 할머니는 그녀에게 머리도 식힐 겸 한국에 다녀오라고 조언합니다.

마침 한국에 찾을 사람이 있었던 그녀는 한국으로 여행을 오게 됩니다.


하지만 패키지여행을 온 그녀는 여행사기를 당하고 맙니다.

하지만 매사 엉뚱하고 특이한 그녀는 전혀 당황하지도 않고, 느긋하게 경찰서에서 세수를 하다 '누구든지 찾아드린다'는 명함을 발견합니다.


한편, 사람 찾는게 직업인 헌터, 임석만(이진욱)은 과거에 가족들과 타고 있던 차에서 사고가 나서 가족 모두가 죽고 혼자 살아남았습니다.

그는 그 사고에서의 피해자의 치료비를 위해 사채를 빌려 썼고, 현재는 그 돈을 갚기 위해 사람찾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한 통의 전화가 오고, 그렇게 야마구치 하나와 임석만은 만나게 됩니다. 


하나는 석만에게 일본인 할머니를 찾아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원래 한국에 살던 사람도 아니고, 현재 한국에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사람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석만은 의뢰를 거절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하지만 찾을 수 없다고 말할 수는 없었던 석만은 하나에게 자신을 찾아오라며 찾아오는 법을 어렵고 어렵게 설명해줍니다.

하나는 초행길이지만 겨우겨우 석만이 말해준 곳을 찾아가는데, 그 곳은 고진표(김민준)가 일하고 있는 실버타운입니다.


고진표는 부모님이 운영하고 있는 실버타운의 정신과 의사로, 현재 부모님이 장기 해외여행 중이기 때문에 거의 원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는 만화광으로, 특히 야마구치 하나의 만화를 좋아해 그녀의 만화책이 출판하는 날이면 직접 일본까지 날아가 만화책을 구입해 올 정도의 팬입니다.

그는 실버타운에 헌터(임석만)를 찾으러 온 하나의 그림노트를 보고 그녀가 하나임을 눈치챕니다.

진표는 하나에게 첫 눈에 반하고 그 후 적극적으로 대시합니다.


한편, 하나가 실버타운까지 정말 찾아올 줄 몰랐던 석만은 결국 의뢰를 받아들입니다.

하나는 석만과 구미코라는 일본인 할머니를 찾으며 점차 가까워집니다.


진표의 친구이자 문화콘텐츠 기획 PD인 혜영은 일에 묶여 사는 여자입니다.

10년동안 붙어있었던 진표가 하나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 자신이 진표를 좋아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와 석만, 진표, 혜영까지 네 사람이 얽히고 설키면서 드라마는 진행됩니다.

드라마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하나가 석만을 만나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잔잔하게 풀어갑니다.


특히 구미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깊은 사랑의 결말처럼 석만이 하나의 집 앞을 쓰는 마지막 장면은 아직까지도 내가 본 드라마 엔딩 중 최고의 장면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만화가로 나오는 야마구치 하나의 캐릭터를 살려, 드라마 엔딩 씬이 모두 그림으로 처리됩니다.

연필선으로만 그려진 엔딩 씬은 동화같이 잔잔한 드라마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었습니다.


특히 다가오는 봄에 잘 어울릴만한 드라마 [썸데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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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기 위해 드라마를 다시 훑어보던 중,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습니다.

현재 드라마 미씽나인에서 열연 중인 오정세 입니다.

석만에게 돈을 받아내려는 사채업자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신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