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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연남동 맛집] 감칠 - 고추장 파스타가 맛있는 퓨전 한식 레스토랑


이제 완연한 봄날씨 입니다.

따뜻한 날씨와 함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서 밖에 나가기가 무서운데요.

그래도 얼마만에 따뜻해진 날씨인가 싶어서, 햇살을 만끽하고자 연남동 나들이를 갔습니다.

주말 점심시간대라 가게마다 손님이 많았는데요.

연남동 맛집으로 유명한 '감칠'에 마침 자리가 있어서, 운좋게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들어가니까 작은 가게가 꽉 차더라구요.

감칠 가실 분들은 자리가 협소하다는 점 기억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감칠은 간판이 작아서 잘 안보여요.

연남동 음식점들이 대체로 골목 골목에 위치하다보니, 찾아가기가 어려운 곳도 많은데 감칠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지도보고 찾아가니 금방 찾았습니다.



감칠 메뉴판입니다.

한식과 이탈리안 음식을 접목시킨 메뉴들이 눈에 띄네요.

저는 미리 맛있다고 추천받은 음식이 있어서 그걸로 주문했어요.

근데 테이블마다 전부 이 메뉴를 시키더라구요.

바로 '고추장 삼겹살 크림파스타'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바질페스토를 좋아하는 편이라 바질페스토 시금치 크림 파스타를 시켜보고 싶었지만, 친구가 워낙 완강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전 날에도 삼겹살을 먹었지만, '이건 파스타니까 다르겠지' 하는 마음으로 주문했습니다.

메뉴들이 하나같이 독특해서 다 맛보고 싶더라구요.

순두부 뚝배기 파스타도 신기할 것 같습니다.

 


매생이도 정말 좋아하는데, 매생이 크림 파스타라니 정말 독특하죠?

단호박 스프는 자주 먹는 편인데, 단호박 크림에 장아찌가 들어간 파스타는 어떤 맛일지 상상이 잘 되지는 않네요.

한식 재료인 된장, 고추장, 청국장, 시래기 등을 이용한 다양한 파스타라 어른들 입맛에도 의외로 잘 맞을 것 같습니다.


물론 면 싫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리조또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연세드신 분들 중에서 의외로 파스타는 안 드셔도 리조또는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저희는 오로지 제 의견으로 '달래 된장 크림 리조또'를 주문했습니다.

저도 사실 파스타보다는 리조또를 선호하는 편이라, 한국식 리조또는 어떤 맛일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해물 고추장 크림 리조또는 주문한 파스타와 소스가 겹칠 것 같아서 아쉽지만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볶음밥 메뉴나 샐러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탈리안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볶음밥 메뉴를 주문하시면 무난하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샐러드는 식사를 시키면 기본으로 간단하게 나오기 때문에 굳이 단품으로 따로 시키실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은 식사 대용으로 시키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불고기나 게살 등의 재료가 첨가된 샐러드라 단백질 보충에도 도움이 되는 메뉴입니다.


메뉴판 아래를 보니, 감칠에서는 계속 새로운 메뉴를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워낙 이탈리아 요리가 대중화되다 보니 그 맛이 그 맛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은데, 이렇게 새로운 느낌의 파스타는 환영입니다.

물론 맛이 있을 때 말입니다.



주방은 오픈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게 인테리어는 사진찍기 예쁜 인스타용 인테리어는 아닙니다.

언뜻 보면 단골들 위주로 장사하는 이자까야 같은 분위기도 느껴지는데요.

그래도 오픈식이라 음식 만드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으니 나름 재미 있었습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샐러드입니다.

살짝 매콤한 소스가 첨가되어 있어서 식전에 입맛 돋구기 좋은 샐러드입니다.

양이 많지는 않으니, 혹시 샐러드를 많이 드시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나온 달래 된장 크림 리조또입니다.

크림의 느끼한 맛을 된장과 달래가 잡아줘서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습니다.

크림도 고소해서 자꾸 퍼먹게 되는 맛이었습니다.

근데 아쉬운 것은 좀 짭니다.

저희 테이블만 짠가 싶었는데, 언뜻 옆 테이블 얘기를 들어보니 거기도 리조또가 짰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짠 걸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더 예민하게 느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먹다보니 자꾸 물을 들이키게 되어서 물 배를 채운 기분도 들었습니다.

짠 걸 싫어하시는 분들은 주문하실 때, 미리 덜 짜게 조리해달라고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드디어 추천받았던 고추장 삼겹살 크림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일단 비주얼이 예쁩니다.

아까 달래 리조또는 아무리 열심히 찍어도 예쁘게 나오기는 힘들었는데, 이 메뉴는 소복히 쌓인 양파까지 곁들여져 사진이 잘 나옵니다.

고추장 덕분에 붉은 빛이 은은하게 돌아서 색감도 좋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중요한 것은 맛입니다.

삼겹살은 한 입에 넣기 알맞은 크기로 구워져, 파스타 위에 올려져서 나옵니다.

그리고 삼겹살 하면 빠질 수 없는 통마늘 구이도 파스타에 같이 들어가 있습니다.

삽겹살에 크림소스까지 느끼할 수 있는 입맛을 잡아 줄 양파채도 조화가 좋습니다.

역시 추천받은 메뉴라 다르긴 다르구나 싶더라구요.

이건 정말 맛있었습니다.

워낙 짠 걸 싫어하다보니 이것도 조금 짜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리조또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고추장 덕분에 크림소스도 느끼하지 않고, 크림 덕분에 맵지도 않고 적당한 느낌이었습니다.

왜 다들 이 메뉴를 시키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투샷으로 보니, 확실히 고추장 파스타는 붉은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맵지 않으니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피클과 할라피뇨도 같이 나오니까, 느끼하신 분들은 같이 곁들여드시면 되겠습니다.


기대했던 리조또는 짰지만, 파스타가 맛있었던 연남동 '감칠' 리뷰였습니다.




연남동 '감칠'


주소 : 서울 마포구 동교로 46길 23 2층

전화번호 : 02-333-6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