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가을동화]
2000.09.18~2000.11.07
윤석호 PD의 계절시리즈 첫 편이었던 드라마 '가을동화'입니다.
요새 '비주얼드라마'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요.
이 드라마가 바로 비주얼드라마의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혜지의 송혜교, 원조미남 송승헌, 아저씨 원빈, 바비인형 한채영 등 한국에서 외모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배우들이 총출동합니다.
심지어 아역도 국민여동생 문근영입니다.
아, 송승헌의 약혼녀로 나왔던 한나나는 프로필을 살펴보니 가을동화 이후에 거의 작품활동이 없더라구요.
찾아보니 2007년에 드라마 로비스트로 복귀하려고 했으나,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무산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 드라마는 드라마 만큼이나 OST가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여자인지 남자인지 헷갈릴 정도로 목소리가 고운 정일영의 노래는 가을동화 특유의 아련한 느낌을 더욱 잘 살려주었습니다.
심지어 정일영은 이 드라마 OST가 데뷔곡이라고 하네요.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노래만 들어도 가을동화의 풍경이 생각나는 느낌이거든요.
가을동화는 시청률이 40%가 넘는 그 당시 최고의 히트작이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가 제작되기까지는 난항도 많았습니다.
특히 캐스팅에서 크게 고생을 했는데요.
송혜교가 맡은 은서 역을 원래 김희선이 먼저 캐스팅 제의받았다는 사실은 이제 많이 유명해졌습니다.
다른 드라마 출연을 예정하고 있던 송혜교가 이 드라마를 최종결정한 것은 신의 한수였습니다.
덕분에 순풍산부인과에서 얻은 시트콤이미지를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 전에도 자주 나왔지만, 이 드라마로 인해 불치병에 걸린 주인공은 한국드라마의 단골소재가 되었습니다.
특히나 가을동화의 소재였던 '백혈병'이 이후 다른 드라마에서도 자주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치료약이 개발되어 이제는 백혈병이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불치병은 드라마를 좀 더 애절하게 해주는 요소라서 자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가을동화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윤은서(문근영)는 부유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맑고 바르게 자란 소녀입니다.
특히나 인기인인 오빠 준서(최우혁)와는 우애가 깊어 학급 친구들의 질투어린 시선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사고로 인한 수혈때문에 지금까지 같이 살아온 부모님이 친부모가 아님을 알게됩니다.
같은 학급의 신애와 자신이 병원에서 바뀐 것을 알게 된 은서는 큰 혼란을 겪습니다.
하지만 결국 친부모를 선택하게 된 은서는 원래 가족을 떠나 가난한 국밥집으로 가게 됩니다.
준서의 가족 또한 미국으로 떠나면서 은서와 준서는 긴 이별을 합니다.
그로 몇년 후, 성인이 된 은서(송혜교)는 어려운 가정형편때문에 학업도 중단한 채 호텔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거기서 호텔 사장의 아들인 한태석(원빈)을 만나게 됩니다.
태석은 당돌한 은서를 괴롭히기 위해 자신의 개인 메이드로 고용하지만, 은서의 매력에 반하게 되고 그녀에게 대쉬를 합니다.
한편, 미국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준서(송승헌)는 어릴 때 헤어진 은서를 찾으려 고향으로 옵니다.
하지만 가난한 환경때문에 이리저리 다니며 살아온 은서의 행방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연히 스치듯 은서를 보게 되었으나 놓친 준서는 친구 태석의 호텔에서 며칠 머무르며 은서를 찾기로 합니다.
마침 서울로 돌아가야 했던 태석은 자신의 호텔방을 준서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태석의 개인메이드였던 은서는 태석의 친구가 준서인 줄 모른 채, 필요한 일이 있으면 부르라고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깁니다.
그렇게 서로를 모르고 지내던 둘은 태석이 자신의 여자친구라며 은서를 준서에게 소개하면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둘은 어릴 때 남매의 감정으로 헤어졌지만, 어느 순간 서로를 이성으로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준서는 한국으로 돌아와서 여자친구인 유미(한나나)와 약혼을 합니다.
은서는 유미에게 준서와의 첫만남에 대해 듣게 됩니다.
소개로 만난 첫자리에서 준서는 유미에게 '다시 태어나면 무엇이 되고싶냐'고 묻습니다.
그런 준서에게 유미는 '나무'가 되고싶다고 대답합니다.
과거 어릴 때, 은서가 준서에게 다시 태어나면 나무가 되고 싶다고 했던 회상씬이 같이 등장하는데요.
유미가 한 말과 과거 회상씬이 이어져서 나오는 것에서 우리는 준서의 마음이 어떤 느낌인지 대강 짐작할 수 있습니다.
준서와 은서는 다시 만난 후, 서로에게 남매 이상의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준서는 이미 약혼녀가 있었고, 준서의 부모님 또한 어릴 때 자식으로 키웠던 은서가 준서와 이성으로 사랑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되고, 그 와중에 은서는 자신이 친아버지와 같은 '백혈병'에 걸렸음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워낙 진행속도가 빠르다보니 치료가 쉽지 않고, 가난한 은서에게 치료는 생각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한편 태석은 은서가 자신을 농락하고 준서와 사랑했음을 알게되고 큰 배신감을 느낍니다.
그는 은서를 저주하고 헤어졌지만 은서를 잊지 못합니다.
('얼마면 돼, 얼마면 되는데!' 이 명대사가 여기서 나옵니다.)
그러던 중 은서가 백혈병에 걸렸음을 알게 된 태석은 그동안 은서를 미워했던 자신을 용서해달라며 그녀의 병을 치료하겠다고 합니다.
은서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골수이식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은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은서를 치료하기 위해 태석은 은서의 가족을 찾아가 은서의 병을 알립니다.
은서의 친엄마(김해숙)는 은서의 병을 듣고 충격에 빠지고, 가난한 자신들의 형편에 은서를 치료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녀는 준서의 엄마(선우은숙)를 찾아가 옛 정을 생각해서 은서를 치료해달라고 사정합니다.
결국 은서의 병을 준서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고, 은서는 준서에게만은 병을 알리지말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치료에도 은서의 병은 차도가 없고, 은서는 결국 의식을 잃고 맙니다.
의식이 없는 은서의 소식을 들은 유미는 준서에게 은서의 병에 대해 알리고, 준서는 그 길로 은서에게 달려갑니다.
은서는 깨어나지 못하고, 계속 혼수상태가 지속되면 위험하다는 의사의 진단을 들은 가족들은 무너집니다.
준서 또한 충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화실에서 그림만 그리며 은서를 보러 오지 않습니다.
그런 준서를 데리러 온 태석은 자신이 은서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다며 준서를 설득합니다.
은서는 준서가 찾아오자 거짓말처럼 깨어납니다.
은서는 정신을 잃은동안 수술할 시기를 놓치고, 이젠 그저 지켜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퇴원한 은서는 준서와 함께 지내고, 자신이 죽어가는 것을 느낀 은서는 서서히 주변을 정리합니다.
결국 은서는 준서의 등에 업힌 채 죽습니다.
가족들은 슬픔 속에 은서의 장례식을 치르고, 준서는 멀리서 다가오는 트럭에 몸을 맡기며 드라마는 끝납니다.
주인공이 두명 다 죽는 충격적인 새드엔딩으로 더 유명한 드라마였습니다.
특히나 준서의 자살씬은 말이 많았습니다.
시청률이 매우 높았던 드라마였기 때문에 더 논란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아직까지 명작으로 회자되는 드라마 가을동화였습니다.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어리다고 모르는게 아니다 (0) | 2017.03.05 |
---|---|
가볍고 휴대하기 편한 블루투스 이어폰 [Swiss Tugartu STBT-500] (1) | 2017.03.04 |
드라마 [눈사람] 세상이 돌을 던지는 사랑 (1) | 2017.02.28 |
드라마 [산부인과] 따뜻한 생명들이 태어나는 드라마 (0) | 2017.02.27 |
[동서울대 맛집] 고기꾼 최달포 (0) | 2017.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