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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어리다고 모르는게 아니다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2016.12.16~2017.01.28


일본 추리소설계의 대모,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JTBC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입니다.

원작이 워낙 탄탄하고 분량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사실 드라마화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12부작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더욱 불신은 깊어졌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생각보다 잘 만들어졌습니다.

동급생의 죽음을 파헤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우리나라 사회에 맞게 잘 풀어냈습니다.

고등학생들이 교내 법정에서 변론하고 심문하는 모습이 꽤나 현실성 있어 보였습니다.


배우들은 대부분 신인입니다.

그 중에는 아역으로 나름 인지도 있는 김현수나 서영주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현수는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의 아역으로 나왔을 때, 연기를 썩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솔로몬의 위증에서도 살짝은 어색한 부분이 보이지만,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역할에 충실하게 연기해서 드라마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밖의 다른 배우들도 신인티는 나지만 '방황하는 고3'의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물론 극 중, 정국재단의 법무팀장으로 등장하는 조재현의 연기는 역시나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배우는 이주리 역을 맡은 신세휘입니다.

피부염이 온 몸에 퍼져 학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 역을 정말 잘 표현했습니다.

법정에서 그 동안의 아픔을 떠올리며 무너지는 모습은 실제 피해학생이 나온 것만 같았습니다.

그 외에도 서신애와 신은정, 안내상, 심이영, 김여진 등 우리에게 익숙한 조연들이 많이 출연합니다.

서신애는 드라마 '고맙습니다'에서 명연기로 눈물 콧물을 쏙 빼던 때가 얻그제 같은데 어느새 숙녀가 되었네요.



드라마는 한 학생의 시체를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눈이 많이 내리던 크리스마스 밤에, 이소우(서영주)는 정국고등학교 옥상에서 추락해 사망합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소우의 사인은 자살로 밝혀집니다.

사건이 크게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학교 측은 서둘러 추모식을 열고, 이대로 사건은 묻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학교의 우등생 고서연(김현수)에게 이소우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고발장이 날아옵니다.

서연은 경찰인 아버지(안내상)에게 고발장을 전달하고, 고발장으로 인해 학교 전체가 혼란에 휩싸입니다.

언론은 고발장의 내용을 취재하고, 소우의 죽음은 전파를 타게 됩니다.

이에 정국재단의 법무팀장인 한경문(조재현)은 사실을 은폐하려고 손을 씁니다.


이렇게 소우의 죽음이 그냥 묻히는 것을 원치 않았던 학교에 서연은 교내재판을 제의합니다.

한경문의 아들이자 정국고등학교 학생인 지훈(장동윤) 역시 소우가 자살할 친구가 아니라며 재판에 동참합니다.

교내재판 동아리가 창설되고, 동아리 멤버들은 소우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기 위해 증거와 증인들을 찾습니다.

그러던 중, 교내에서 따돌림을 받던 이주리(신세휘)가 학교 폭력의 가해자인 최우혁(백철민)이 사건의 범인이라고 지목하면서 재판은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우혁은 억울함을 주장하지만 학교에서 수많은 학생들을 괴롭혔던 우혁의 말을 믿어주는 학생은 드물고, 변호인을 맡은 지훈만이 우혁을 믿는다고 말합니다.



드디어 증인과 증거, 피의자 등이 모두 모인 가운데 첫 재판이 시작됩니다.


학생들은 과연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요?


학교폭력으로 희생된 학생들의 심정과 그들을 대하는 어른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이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원작은 명작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드라마를 보시고 흥미가 생기신 분들은 원작도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솔로몬의 위증 1~3권 세트
국내도서
저자 : 미야베 미유키(Miyabe Miyuki) / 이영미역
출판 : 문학동네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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