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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드라마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이별에도 동의가 필요할까?


드라마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2005.07.27~2005.09.15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의 후속작으로 MBC에서 방영된 16부작 미니시리즈입니다.

상큼발랄한 청춘물로 최강동안 최강희와 학교2의 까칠한 황태자였던 심지호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최강희는 자기한테 딱 맞는 털털하고 귀여운 김근영을 연기했습니다.

심지호는 정말 뜰 듯 말 듯 안타까운 배우인데요.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줄여서 이별대세)에서는 나쁜데 미워할 수 없는 부잣집 손자 한재민 역을 잘 소화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이사님인 김민종이 김근영(최강희)를 좋아하는 유명 포토그래퍼로 출연합니다.

젠틀한 역할이 역시나 잘 어울립니다.

이별대세는 미녀는 괴로워, 싸인, 펀치, 원티드 등으로 유명한 김아중의 첫 주연작이기도 합니다.

이서준(김민종)을 좋아하는 서희원 역으로 출연했는데, 방영 당시에도 이해가 가지 않는 인물이라는 평을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봐도 악역은 악역인데 딱히 하는 것도 없고, 주연이라고 써놓기는 했지만 조연보다 못한 캐릭터 같습니다.

근영의 동생이자 서준의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민수 역에는 문지윤이 출연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치즈인더트랩의 상철선배로 더 익숙한 배우입니다.


네 남녀가 사랑때문에 엮이는 이야기를 담은 이별대세는 청춘물답게 무겁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나름 마니아층도 형성했던 드라마로, OST가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윤건이 부른 갈증은 제 추천곡입니다.


간단하게 드라마 내용을 소개해드릴게요.



재민(심지호)은 희원(김아중)을 어릴 때부터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재민은 희원을 자주 만나기위해 서준(김민종)의 스튜디오에 들어가려고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재민은 꾀를 내서 서준의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민수(문지윤)의 누나, 근영(최강희)을 유혹하기로 합니다.

근영과 사귀게 되면 서준의 스튜디오에 취직하기 쉬워질거라는 계산 때문입니다.


근영은 공무원 준비를 하는 공시생입니다.

돈 많고 귀여운 연하남 재민의 적극적인 대쉬를 받은 근영은 결국 재민과 사귀게 됩니다.

재민은 근영 덕분에 서준의 스튜디오에 취직하게 되고, 희원을 자주 만날 생각에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하지만 근영은 이미 재민을 너무 많이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재민은 당연히 근영에게 소홀해지고, 근영은 그런 재민을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근영은 재민이 자신과의 약속을 미루고 희원과 만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결국 재민이 자신에게 접근했던 이유를 알게 된 근영은 큰 상처를 입습니다.

재민은 근영에게 헤어지자고 하지만, 근영은 당장 헤어질 수가 없습니다.



근영은 재민에게 '이별계약서'를 내밀고, 재민은 황당해합니다.

이별계약서에는 서로의 만남의 합의하에 시작되었으니, 이별도 합의하에 끝나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근영은 자신이 재민을 좀 더 편하게 잊기 위해 계약서를 작성했고, 결국 재민도 계약서에 서명합니다.



그런 둘을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서준입니다.

서준은 자신도 모르게 근영에게 끌리고 있었고, 근영이 재민에게 매달리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합니다.

근영은 재민이 실수로 망가뜨린 서준의 카메라 렌즈값을 갚기위해 서준의 스튜디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재민은 계약서에 서명 후에도 근영 몰래 희원을 만나러 가고, 근영은 그런 재민을 보며 서서히 마음을 정리합니다.

무뚝뚝한 서준이지만, 상처받고 있는 근영을 그냥 내버려둘 수 없어서 그는 서서히 근영에게 다가갑니다.



한편, 희원은 서준을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따라다니는 재민을 멀리할 생각도 없습니다.


재민 또한 희원을 좋아하면서도, 자꾸만 근영에게 눈길이 갑니다.

근영이 서준과 점점 친해지는 것이 보이자, 재민은 신경이 쓰입니다.


결국 네 사람은 서로의 감정을 알게 됩니다.

서준은 근영을 좋아하고, 근영은 재민과 이별하는 중이며, 재민은 희원을 좋아하지만 근영이 신경쓰이고, 희원은 서준을 좋아하는 복잡한 상황입니다.



그러던 중, 재민은 근영이 서준과 가까워지는게 보기 싫어집니다.

재민이 근영이 서준과 친해지는 것에 참견하자 근영은 '너와 나는 헤어지는 중이야'라며 선을 긋습니다.

서준 또한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습니다.


재민은 뒤늦게 자신이 얼마나 근영을 좋아했는지 깨닫습니다.

자신을 위해 그동안 많이 희생해줬던 근영을 떠올리며 재민은 이제라도 자신이 뉘우치고 사과하면 근영와 자신은 다시 잘 지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근영은 이미 재민을 거의 잊었고, 그녀에게는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려고 합니다.

근영은 이별계약서의 내용대로 이별이 완료되었다며 재민이게 이별을 통보합니다.

하지만 재민은 이대로 근영과 헤어질 수 없습니다.


헤어진 다음 날, 재민은 근영을 찾아와 이별계약서를 건냅니다.

자신의 마음이 끝나지 않았으니, 아직 이별계약은 완료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과연 네 사람의 사랑의 행방은 어떻게 될까요?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지는 요즘 사랑에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