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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다큐 [누들로드-파스타 오디세이 편] 파스타의 탄생부터 확산까지


다큐 [누들로드]



2008.12.07~2009.03.29


다큐멘터리 '누들로드'는 인사이트 아시아 시리즈 중 3번째 작품으로, KBS1TV에서 방송한 7부작 다큐멘터리입니다.

1편은 기묘한 음식(아이라이트 편)으로 2008년 12월 7일에 방송되었습니다.

2편 미라의 만찬은 해를 바꿔서 2009년 1월 3일에 방송되었습니다.

3편 파스타 오디세이는 2009년 1월 4일에 방송되었습니다.

그 이후 '아시아의 부엌을 잇다', '인류 최초의 패스트푸드', '세상의 모든 국수(Cooking Edition)', '누들로드 다이어리'까지 모두 7편이 방송되었습니다.

제작기간만 2년이 소요된 다큐 '누들로드'는 명품 다큐멘터리라는 찬사를 들었고, 제 36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국내외 방송 관련 최고상을 휩쓴 누들로드는 다큐멘터리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방송 연맹 TV다큐멘터리 부문 대상, 제 69회 피버디상 예술문화부문 TV 다큐멘터리 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방송을 프로듀싱한 이욱정 PD는 누들로드 연출 후, 르 코르동블루 요리학교로 유학을 갔습니다. 

500일간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인 르 코르동블루 과정을 수료한 이욱정 PD는 그 후 KBS에서 요리인류, 요리인류 키친, 대식가들 등을 맡아서 진행 및 연출했습니다.

그는 요리와 관련한 다양한 책들도 발간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쿡쿡
국내도서
저자 : 이욱정
출판 : 문학동네 2012.10.24
상세보기
이욱정 PD의 요리인류 키친
국내도서
저자 : 이욱정
출판 : 예담 2015.11.30
상세보기
누들로드
국내도서
저자 : KBS 누들로드 제작팀 이욱정 프로듀서
출판 : 예담 2009.08.17
상세보기



지금부터 누들로드의 3번째 편인 '파스타 오디세이'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실크로드’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누들로드’는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국수는 서양에도, 동양에도 존재하는 음식입니다.

그런데도 어디가 기원이었는지, 어떻게 전 세계로 흘러가게 되었는지, 국수를 먹으면서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다큐멘터리에 더 관심이 갔습니다.

18세기에 대부분의 아시아 나라에서 국수를 먹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당시,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국수를 먹고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달랐습니다.

이탈리아의 파스타가 바로 대표적인 서양 국수인데요.

'파스타 오디세이'는 파스타의 탄생과 발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파스타의 기원은 어디였을까? 이탈리아 사람들이 스스로 파스타를 개발했을까?

파스타의 기원에 대한 설은 몇 가지로 나뉩니다.

그 중 하나는 마르코 폴로가 파스타를 이탈리아로 가져왔다는 것인데요.

마르코 폴로는 중국, 일본 등의 아시아 각국을 여행한 여행자입니다.

그가 아시아에서 국수를 배워 와서 이탈리아에 전파했을 거라는 설입니다.

마르코 폴로가 중국을 여행하던 시기에는 중국에서 국수가 대중적인 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르코 폴로의 저서, 동방견문록의 어디에도 중국에서 국수를 먹었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단지 오늘날 인도네시아 부근으로 추정되는 섬에서 국수를 먹었다고만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근처의 제분기술이 그 당시에 발달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또한 다른 문헌들이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 가기 전부터 이탈리아에서 파스타를 먹었다고 설명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럼 언제부터 이탈리아인들은 파스타를 먹었을까요?


다큐멘터리는 파스타가 존재하던 시기가 과거 로마 때부터는 아닌지 확인합니다.

폼페이 최후의 날, 화산재에 뒤덮힌 폼페이의 유적이 폼페이의 음식문화를 고스란히 나타내고 있습니다.

저도 폼페이에 갔었는데, 사람들이 식사하던 도중에 화산재로 뒤덮여 그대로 굳은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국수와 관련된 유적은 없었습니다.

파스타 오디세이는 폼페이에서 증거를 찾지 못하고 배경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으로 옮깁니다.

시칠리아는 파스타가 거의 주식일 정도로 파스타의 인기가 높은 섬입니다.

시칠리아에 있는 팔라티나 성당의 벽화에는 이슬람 사람들이 그려져 있는데요.

그럼 혹시 이슬람 사람들이 파스타를 전파한 것은 아닐까요?

실제로 시칠리아는 이슬람 국가의 지배를 받은 역사가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현재 이슬람 국가에서는 국수요리를 거의 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듯이 과거 역사를 되짚어보면 아시아와 이슬람 국가의 교류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아시아의 여러 국가 중, 중국은 송나라에 들어서면서 도시구조가 개방적으로 변하고 노점들이 발달하게 됩니다.

외식문화도 발달하게 되어 서비스업이 발달하게 되는데, 이때 발달한 많은 요리 중 하나가 바로 국수였습니다.

이러한 송나라 때 여러 외국 상인들이 중국을 드나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슬람 상인들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여기서 이슬람 상인들이 국수를 동양에서 서양으로 옮겼다는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슬람 상인들은 사막을 여행하면서 음식을 오랫동안 저장하기 위해 음식을 말렸다고 하는데요.

이런 그들의 문화 속에서 국수도 아마 말려지게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그래서인지 현재 이탈리아의 파스타는 건조국수입니다.

파스타가 전 세계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파스타가 건조국수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건조음식의 특성 상, 유통할 때 변질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의 파스타 종류는 수 백 가지에 이른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파스타의 유래' 이런 것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포크 커틀렛을 돈까스로 바꾸어 일본의 음식으로 인정받았듯이, 이젠 파스타도 이탈리아의 고유한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국수를 찾아보면 세계를 잇는 하나의 문화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역사를 따라가보면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것들이 세계를 잇는 어떠한 문화일 수도 있습니다.


누들로드가 왜 여러 매체들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다큐멘터리 특유의 딱딱함이 적고, 윤상의 전자음악을 배경으로 해서 속도감을 표현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중에서도 드라마나 영화만큼 재미있고 유익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생각나는대로 소개해드릴게요.


지금까지 다큐멘터리 [누들로드-파스타 오디세이 편]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