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일본드라마 [너의 손이 속삭이고 있어(君の手がささやいている)]



일본드라마 [너의 손이 속삭이고 있어(君の手がささやいている)]







1997.12.15~2001.12.26




리갈하이, 한자와 나오키 등으로 유명한 사카이 마사토의 아내 칸노 미호가 청각장애인으로 열연한 '너의 손이 속삭이고 있어' 입니다.


이 드라마는 1997년 12월, 1998년 10월, 1999년 10월, 2000년 10월, 2001년 12월, 총 5회 일본 아사히TV에서 방영된 5부작 드라마입니다.

칸노 미호, 다케다 신지, 사이토 요이치로, 나카무라 미미 등이 출연했습니다.


5년 동안 방영되다 보니, 출연진들이 드라마 내용에 맞게 서서히 비주얼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분장으로 나이듦을 표현하는 다른 드라마와 달리,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드라마는 청각장애인인 칸노 미호가 장애인우대정책으로 회사에 입사하면서 시작합니다.



부푼 마음으로 입사했지만, 장애가 있는 그녀에게 사회생활이란 너무나 힘듭니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오는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히로후미(다케다 신지)입니다.

힘든 미에코(칸노 미호)를 옆에서 다독여주고 사랑으로 감싸는 히로후미는 자상남의 표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청각장애인에 대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하는 것이 목적인 것 같은데요.

드라마를 보면 굉장히 현실적이어서, 장애인들의 아픔이나 불편함 등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둘이 결혼을 결정했을 때 두 집안 모두 결혼을 반대했지만, 끝까지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결국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히로후미네 가족들이 반대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 미에코 가족이 반대하는 이유도 납득이 가서 안타까웠습니다.


결혼 후, 아이를 가지고 두려워하는 미에코의 모습과 같은 장애를 가진 미에코의 친구가 느끼는 감정 등도 드라마에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마침내 히로후미와 미에코는 행복한 가정을 꾸립니다.

소소하게 삐그덕대는 에피소드들도 당연히 존재하지만 둘은 잘 헤쳐나갑니다.


왜 수화로만 대화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당연한 어린아이의 생각을 바꿔주는 히로후미는 정말....제 기준에서는 참 된 아버지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마를 이해하게 된 딸이 엄마를 걱정하는 이야기도 뭉클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청각장애인 가족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있지만, 가장으로서 경제생활을 이끄는 히로후미의 고뇌 등도 잘 담겨있습니다.

(드라마가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 매우 현실적입니다. 그래서 더 감동적인 걸지도 모르겠네요.)



행복하면서도 가슴 한 켠에 '귀가 들렸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던 미에코에게 청각장애를 고쳐준다는 광고 전단지가 날아오는 에피소드는 인상적입니다.


다른 드라마에서 모든 장애와 역경 속에서도 마냥 캔디같은 캐릭터들을 보다보니, 자신의 생일인 것도 잊어버린 채 전단지 속 내용만 머리에 가득한 미에코가 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편보다 덜 유명하지만 칸노 미호는 연기력으로는 일본에서 인정받는 배우입니다.

그녀의 작품 중에서 '꺽이지 않는 여자'나 '길티-악마와 게약한 여자'도 볼 만 하니 시간나시면 한 번 찾아보세요.